먹는 고사리 말고 강원도 삼척에 고사리역

2021. 5. 13. 15:57레트로의 맛을 느끼는 간이역여행


영동선의 무배치 간이역

고사리가 많을 거 같은 고사리역


고사리역은 강원도 삼척 도계읍 늑구2길 68에 위치해 있습니다. 늑구리에 있는 데 역명이 고사리역이고, 고사리에는 하고사리역이 있습니다.

겹벚꽃이 이쁜 그림같은 하고사리역은 저번에 소개해드렸죠? 오늘은 고사리 맛?이 날거 같은 고사리역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ㅋㅋ

고사리는 마을 앞산이 너무 험해서 넘다가 죽어 고살이라고 붙인 이름이 변형된 것이라고도 하고, 정말 마을에 고사리가 많이 나서 고사리가 되었다고도 합니다. 사실 지금의 하고사리역에 고사리역이 있었지만, 일제가 석탄채굴로 지금의 고사리역 위치로 옮겼다는 말이 있다고 합니다.

역간판에 쓰인 글씨체 자체만으로도 세월을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지금은 보시는 바와 같이 출입이 통제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도계역장님의 허락을 받고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도계역장님 넘나 고마우신분~ 감사합니당 ㅎㅎ

설마 무단으로 들어가시는 분들 없으시겠죠? 관리역에서 CCTV로 다 지켜보고 있으니 몰래 잠깐 들어갔다와야지 생각해도 걸립니다.

무배치간이역이지만 선로가 깨끗하게 잘 관리되고 있구나~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저 멀리서 도계역(고사리역 관리역) 역장님이 쓰레기를 직접 줍고 계시더라구요 ㅋㅋ순찰일지에 써있는 것보다 더 자주 오시는 것 같았습니다.

손현주의 간이역에선 역장이 되면 청소나 좀 하고 표나 끊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것처럼 나오지만, 실제로는 바쁘십니다.

해당 역 외에도 관리역들(무배치간이역 등)이 있으면 다 관리하셔야하니까요~

고사리역 근처로 팬스가 둘러지고 플랫폼 안쪽에 들어와서 보신 분들은 거의 없을 것 같은데 옛날에 고사리역을 이용하신 분들이 혹시 계시면, 어떠신가요?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나요?ㅎㅎ 푸르른 나뭇잎과 조화로운 고사리역을 보니 햇살가득한 늦은 오후 창가에 앉아있는 것처럼 마음이 따뜻해지네요.

정면으로 돌아오면 팬스와 고사리역 사이엔 민들레들이 많이 피어있습니다. 고사리역과 참 잘 어울리는 꽃 같습니다.

이미 고사리역은 무배치간이역이라서 이정표도 뜯겨져있습니다. 이렇게 특색있는 간이역들이 버려져 있는건 마음이 아픕니다. 사람들이 많이 드나드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고사리역에는 근처에 천오백살된 은행나무가 있다는 데 주변 둘러봐도 안보이길래 가보진 않았습니다. 조금 한참 걸어올라가야하는거 같아서요 ㅎ

고사리역을 보시러 오신다면, 천오백살된 은행나무도 보시고, 너무너무 예쁜 하고사리역도 보고 오세요~

오늘은 여기까지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다음 간이역으로 돌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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